정주영씨 하남 선영…부모-동생 묘등 비석없이 조촐

  • 입력 2001년 3월 22일 19시 14분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이 영면할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은 조촐했다. 선영에는 비석조차 없어 검소해 보였다. 22일에는 현대그룹 관계자 10여명이 분주히 움직이는 정도였다.

해발 657m의 검단산 자락인 선산은 1만평(3만2800㎡)으로 고인의 선친 정봉식(鄭捧植), 어머니 한성실(韓誠實)씨 묘와 다섯째 동생 신영(信永)씨의 묘가 있다.

묘막은 40여평의 단층 건물로 74년 지어진 그대로였고 부속건물은 10여평 규모의 창고뿐이었다. 고인의 부모 묘역은 70평 남짓이고 봉분은 3∼4평에 높이도 1m 정도였다. 현대 관계자는 “정 전명예회장의 묘는 선대 어른의 봉분 바로 아래에 같은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곳은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 멀리 서울과 의정부가 보이고 남한강과 북한강, 팔당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주민 김복현씨(57)는 “검단산은 명당으로 알려져 저명인사들이 묏자리로 잡아놓은 곳이 많다”고 말했다.

<하남〓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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