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4분기 마이너스 성장 추정…98년이후 처음

  • 입력 2001년 2월 9일 18시 33분


지난해 4·4분기(10∼12월)의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됐다.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가 진행중이던 98년 2·4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는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여권의 일부시각과 정반대의 결과여서 앞으로 ‘경기 저점’논쟁도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9일 “산업생산이 지난해 9월이후 전월 대비 4개월째 감소하는 등 경기가 매우 빠르게 위축돼 전분기에 대비한 4·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4·4분기 성장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직전 분기인 3·4분기 성장이 전분기 대비 3.3%, 전년동기대비 9.2% 성장하는 등 이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인 데 따른 반작용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들어서도 생산과 소비 및 투자가 위축돼 1·4분기 성장률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경제 등 대외변수 요인이 있어 현재로서는 경기저점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李根邰)책임연구원은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경기 변동을 더 잘 볼 수 있는 수치지만 우리나라는 계절적 요인이 강해 이를 잘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 경기의 경착륙 여부와 맞물려 당초 예상한 경기 저점이 다소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 공식 수치는 이달말 경 발표될 예정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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