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자구이행 중간점검]이라크 배상금으로 '단비'

  • 입력 2001년 1월 29일 19시 03분


현대건설은사실상 ‘떼인 돈’으로 판단했던 이라크 배상금 372억원이 확보되자 29일 자구계획의 전면적인 점검에 나섰다. 해외미수채권을 통해 결정적인 전기를 만들겠다는 것.

현대의 해외 미수채권 규모는 약 9억 6800만달러. 이라크 8억 5000만달러, 사우디 8000만달러, 브루나이 3800만 달러 등이다.

▽“계동사옥 매각, 가격조정 절차 남아”〓현대가 자구안으로 내놓은 것중 인천철구 공장 매각은 올 들어 완료됐다. 하지만 계동사옥 매각을 비롯, 정몽헌(鄭夢憲)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등의 주식매각은 이달을 넘겨 ‘내달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 채권단 관계자는 “계동사옥 매각이 다소 늦어지는 것은 외국사측과 가격조정할 부분을 점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곧 성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산영농법인 일반인 대상 투자펀드 모집〓현대건설이 서산농장 매각 활성화를 위해 최근 설립한 현대서산영농법인은 “30일부터 전국의 외환은행 지점을 통해 투자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해 서산농장의 남은 부지를 400만∼450만평 가량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투자액은 계좌당 최소 2500만원 이상. 영농법인은 최소 1000억원 규모를 확보, 부지를 매입한 뒤 투자자 앞으로 투자금의 150%까지 근저당권도 설정해줄 방침. 영농법인은 또 투자 후 5년 뒤 투자자가 원하면 해당지분을 최초투자액의 11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매입해주기로 했다. 현대서산영농법인은 현대건설이 19%, 현대 서산영농사업소 직원이 89%를 출자해 설립한 합자회사로 자본금은 1억원.

▽전업농중앙회에 서산농장 660만평 매각〓현대건설은 최근 전업농중앙회에 서산농장 토지660만평을 156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연말 전업농중앙회에 서산토지 1600만평을매각키로 가계약을 체결한뒤 중앙회 산하 8개 도지부와 개별적으로 본계약을 추진해 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미 계약된 3개 도지부외에 다른 3개도지부와도계약을 추진중”이라며 “계약금은 수일내 입금토록전업농측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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