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법인카드 시장 쟁탈전…올부터 접대비만 損費인정

  • 입력 2001년 1월 28일 18시 59분


【법인(법인)을 대상으로 발급되는 법인카드 시장이 새해 시작과 더불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법인카드 시장규모는 대략 35조원. 신용카드 사용 활성화 추세에 편승, 99년 7조원에서 지난해 14조원으로 급성장한 법인카드 시장은 올해말이면 전년 대비 2∼3배 가량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은 법인카드로 결제한 접대비만 손비(損費·이익창출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로 인정하는 개정 법인세법이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되기 때문.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단 개인카드로 결제한 뒤 나중에 접대비 손비인정을 받을 수 있었으나 해가 바뀌면서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졌다.

따라서 법인카드를 충분하게 확보하지 못한 기업은 정당하게 비용을 지출하고도 손비로 인정받지 못해 과세대상에 포함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이미 삼성전자가 법인카드수를 200장에서 1000여장으로 늘리는 등 등 기업체별 법인카드 발급숫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민카드 김태헌 법인영업기획팀장은 “올해 하반기까지 법인카드 특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통적으로 법인카드 시장은 BC카드의 아성이었다. 회원법인수 기준으로 지난해말 현재 시장점유율이 60%에 이른다.

이는 한빛 조흥 기업은행 등 12개 회원은행들이 거래기업을 대상으로 BC 법인카드의 신규 발급과 사용을 독려해왔기 때문.

BC카드 회원은행들이 기업대출 심사시 BC 법인카드의 사용실적을 반영하는 관행에 때문에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경우 거래은행이 발급한 BC법인카드 이외에는 선택의 기회가 아예 봉쇄돼버린 실정이다.

그러나 법인카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개정 법인세법 시행 특수와 맞물려 LG캐피탈 삼성카드 등 전문카드사가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시장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법인카드 사용에 따른 각종 혜택이 개인카드 수준으로 향상되는가 하면 영업 일선에선 경쟁사가 확보한 대기업을 빼앗기 위해 더 높은 캐시백(현금보상)비율을 제시하는 등의 움직임이 대표적.

또한 사용실적이 많은 회원사 직원을 카드사 비용 부담으로 보내주는 ‘인센티브 투어’ 장소가 국내에서 해외로, 동남아에서 유럽으로 격상되고 있다.

BC카드 이명호 과장은 “법인카드에는 없었던 캐쉬백 제도를 신설하는 한편 상세 이용내역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법인카드 관리시스템을 3월중으로 가동, 시장점유율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각 카드사들은 법인카드 발급자격에 미달하는 중소기업을 위해 개인과 회사가 채무를 함께 지는 법인개별카드를 속속 내놓고 있으나 일부 카드사들은 법인이 부도날 경우 법인카드 채권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을 집중 공략중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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