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56% "내년 투자 줄이겠다"

  • 입력 2000년 12월 27일 18시 37분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100명은 한결같이 내년 한국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10명 중 5, 6명은 내년도 투자를 올해보다 줄이는 등 ‘관망 경영’을 펼칠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자총협회는 100대 기업 CEO 100명을 대상으로 ‘경제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경제난(경제위기) 발생에 대해 49.5%가 ‘상당히 크다’, 40.4%가 ‘조금 있다’로 대답했다. 10.1%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사람은 없었다.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5%대(38.8%) 4%대(26.5%) 3%대(14.3%) 3% 미만(9.2%) 순으로 전망됐다. 물가상승률은 3%대(37.7%) 5%대(24.5%) 4%대(23.5%) 6%대(9.2%) 순으로 관측됐다. 투자는 14.4%만 소폭 확대하고 55.7%가 축소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의 안정적 성장 진입시기는 2003년 이후(44.9%) 2002년 이후(36.7%) 2004년 이후(17.3%) 순으로 전망됐다. 안정성장을 위한 과제로는 정부가 신뢰성을 회복하고(32.7%) 구조조정이 신속하게 추진돼야 하며(27.3%) 금융시장 불안감이 해소되고(23.6%) 정치불안이 가라앉아야 한다(12.7%)는 응답이 많았다.

구조조정 성과와 관련해 57.1%가 낮게 평가한 반면 8.2%만 높게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55.0%가 높게 평가한 것과 정반대의 결과다. 구조조정이 가장 안되고 있는 분야는 공공부문(49.7%) 노동부문(25.2%) 금융부문(19.6%) 순으로 조사됐다. 구조조정시 가장 큰 애로점은 노조의 반대(45.7%)가 지적됐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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