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룰’이 깨지고 있다. 1%의 법칙이란 외국기업이 한국시장에서의 예상매출을 본사 전체의 1% 수준으로 잡는 것을 말한다.
이를 넘어선 지사는 영업을 잘하는 것으로 평가받아 후한 대접을 받는다. 몇 년전만 해도 1%의 법칙을 깬 업체는 한국오라클 한국HP 한국IBM 등 일부에 불과했다. 최근들어 컴팩코리아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i2테크놀러지 등 정보기술(IT)기업을 중심으로 그 수가 크게 늘었다.
‘돈만 벌어 챙겨간다’는 시선도 지난 얘기가 됐다. “우리는 한국기업”이라고 주장하면서 자본투자는 물론, 수출 현지마케팅 등에 적극 나선다.
인터넷 홈페이지만 보더라도 본사가 쓰는 닷컴(.com) 홈페이지를 그대로 이용하는 수준이 아니라 한국 고객의 정서와 문화에 맞춰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시킨 사례가 수두룩 하다.‘co.kr’로 된 본격적인 한글 전용 홈페이지들. 제너럴일렉트릭(www.ge.co.kr) 필립스(www.philips.co.kr) P&G(www.pg.co.kr) 나이키(www.nike.co.kr) 리복(www.reebok.co.kr) 등은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한국고객에게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한국IBM 한국HP 컴팩코리아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모토로라코리아는 국내에서 파는 것보다 사가는 물량이 더 많은 수출기업이다. 한국IBM의 경우 매년 30억달러 이상의 부품을 구매한다.
우리 산업에 기여하는 비중 역시 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 비율은 매출액의 8.1%, 부가가치 총액의 7.0%, 고용의 5.1%에 이르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7월까지 외국기업들의 누적 투자금액은 584억 5527만달러라고 집계했다. 올들어 8월까지 투자액만 93억6603만달러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