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車 채권단 "삼성생명株 저평가땐 추가출연 요구"

  • 입력 2000년 12월 8일 19시 58분


삼성자동차의 채권은행들은 참여연대가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벌인 소송에 직접 참가, 삼성편을 들기로 했다.

또 조속한 시일 내에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관에 삼성측이 담보로 제공한 삼성생명 350만주의 가치평가를 의뢰해 부채 2조4500억원에 못미칠 경우 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회장에게 50만주 추가 출연을 요구하기로 했다.

한빛 산업 외환 등 5개 주요 채권단은 8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삼성측은 채권단에 삼성차 부채 2조4500억원의 담보로 이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제공했으며 올해 안에 이를 매각, 부채를 상환키로 지난해 8월 합의했다.

특히 삼성의 31개 계열사는 처분액이 부족할 경우 자본출자 등으로 삼성차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가 ‘삼성전자 등이 계열사를 지원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합의서 무효소송을 제기한 것.

삼성측은 지난달말 환경 변화 때문에 합의서 이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왔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확보를 위해 소송에 참가, 삼성측과 지난해 8월 맺은 합의서 내용이 법률적으로 유효함을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삼성차 부채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은 막대한 주식평가손을 입게 된다”며 “다음 주 중 삼성측에 연체이자지불 등 합의서의 성실이행을 촉구하는 공문을 재발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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