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백화점에서 송년회하세요"…장소 무료제공 등 경쟁

  • 입력 2000년 12월 7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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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를 백화점에서’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연말을 맞아 고객들에게 송년회나 계모임 장소를 무료로 제공한다. 5층 로열부띠끄 매장의 고객휴게실을 예약하면 최대 30명이 모임을 가질 수 있다. 소파 탁자 TV 등이 갖춰져 있고 원두커피와 음료도 무료 제공된다. 100∼400명 정도라면 콘서트 등을 열 수 있는 옥상 스카이돔이나 미술전시회를 열 수 있는 별관 행사장도 이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의 이런 서비스는 단골확보 노력의 하나. 경기가 나빠지자 단골 고객을 유지하기 위한 백화점들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불황기에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해도 매출이 크게 늘지 않는 반면 단골만 잘 잡고 있으면 기본은 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보통 고정 고객 20%가 전체 매출의 70% 내외를 차지하기 때문에 백화점들이 이들에 대한 서비스에 각별히 신경쓰는 것도 당연한 일.

신세계백화점은 이미 VIP주차장을 따로 두고 VIP들에게 스티커를 발부해 언제라도 3시간 무료 주차를 할 수 있게 한다. 본점과 강남점에는 VIP라운지가 있어 쇼핑을 하다 티타임을 가질 수도 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VIP 고객 리콜(re―call)서비스를 시작했다. 숙녀팀 신사팀등 팀별로 우수 고객을 선정해 구매 여부에 관계없이 계절별로 5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준다. 최근엔 200명의 고객을 초청해 9층 이벤트광장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초청 공연을 열기도 했다.백화점의 전문 매장들도 단골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의 수예점 ‘바이핸즈’에는 늘 10여명의 주부가 뜨개질을 하고 있다. 수예 전문가가 상주하면서 주부들을 상담하고 뜨개법을 가르쳐주기 때문. 베이커리 ‘믹스앤베이크’도 케익이나 쿠키 만들기 무료 강습을 여는 등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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