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완구 절반… 원산지 표시안해

  • 입력 2000년 11월 20일 18시 44분


국내 완구업체들이 원산지표시기준을 지키지 않은 중국산 완구에 의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나기 시작한 중국산 수입완구 중 절반 가량은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동대문 창신동 등지의 완구도매상가에서 취급되고 있는 완구의 70∼90%는 모두 중국산인데 이들 대부분이 원산지와 안전검사 등을 무시한 채 불법유통되고 있는 품목이다.

무선조정(RC) 완구를 만드는 B사는 지난해 말 자체 개발한 상품이 국내외시장에서 날개돋친 듯 팔렸지만 최근 중국산 복제품이 국내시장에 유통되면서 큰 손해를 봤다. RC 완구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안전검사나 전파검사를 받았다는 표시도 없었다. 결국 B사는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한 채 제품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소비자들의 피해도 크다. 고장이 잦지만 판매처가 나타나 있지 않아 애프터서비스도 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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