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퇴출기업 협력업체 자금사정 극도로 악화

  • 입력 2000년 11월 19일 18시 45분


대우자동차와 퇴출기업 협력업체들이 금융기관의 어음할인 기피와 이미 할인해준 어음에 대한 환매요구로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19일 대우차와 퇴출기업의 72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업체별로 퇴출기업에서 받은 어음을 평균 8억4100만원씩 보유하고 있으며 91.8%는 어음할인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할인이 유보된 경우도 8.2%여서 협력업체들의 어음할인은 사실상 완전히 중지된 상태다.

인천의 H자동차부품업체의 경우 이런 어음을 67억원이나 가진 것으로 조사됐으며 평균 피해금액은 13억4600만원이었다. 협력업체중 37.7%는 납품대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26.1%는 이미 할인해 쓴 퇴출기업 어음의 환매요구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정부가 금융기관에 이미 할인해준 어음들을 일반대출로 전환해주도록 요구했지만 일선 창구에서는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으며 대우차 등 퇴출기업에 대한 납품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에 대해 금융기관들이 여신을 기피하는 현상도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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