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역전략좌담회]"물류 인프라 구축 시급"

  • 입력 2000년 10월 30일 18시 34분


코멘트
<<‘수출 입국’으로 이뤄온 경제성장 방식에 한계가 드러나면서 상품·물류·관광·서비스무역을 아우르는 ‘신무역전략’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동아일보는 전문가들의 좌담을 통해 한국이 동아시아의 물류기지와 국제비즈니스 센터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짚어봤다. ‘신무역전략 좌담회’는 25일 한국무역협회 유인열이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참석자 (가나다 순)△

서승진(徐承辰·한림대국제대학원장) 신황호(申晃浩·한국무역학회장) 심영섭(沈永燮·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필수(丁必洙·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유인열(柳仁烈·한국무역협회이사)

▽사회자〓한국무역협회에서 최근 신무역전략 보고서를 냈고 정부에서도 개방형 신통상국가 비전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신무역전략이 대두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심영섭〓공업제품 가공무역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습니다. 고도의 서비스와 결합한 복합 무역을 활성화해야죠. 지정학적 위치상 경제강대국들의 정보가 흘러들게해 교류의 중심이 되지 않으면 샌드위치처럼 낀 경제약소국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정필수〓이를 위해 물류기반을 서둘러 확충해야 합니다. 해상중심의 단순 운반이 아니라 항공과 육상을 연결하고 정보처리 등 부대 서비스를 포괄하는 것이죠.

▽사회자〓물류도 복합운송체제가 돼야 한다는 것이군요.

▽정필수〓특히 전자상거래의 시대에는 물류 인프라가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동아시아에는 세계10대 항구 중 8개가 경쟁하고 있어 다른 곳보다 먼저 국제적인 물류기지로 입지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경의선이 개통되면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로가 생기게 되므로 한국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회자〓국제비즈니스센터로서 한국이 홍콩의 공백을 메울 수 있습니까.

▽신황호〓다국적 기업들이 싱가폴을 거점으로 삼고 활동하는 것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습니다. 항공 항만 정보화의 3대 조건을 갖춰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한국으로 흐르게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영어의사소통 자녀교육환경 치안 등 외국기업인들이 한국에서 활동할수 있는 생활측면의 인프라도 중요하죠.

▽심영섭〓한국이 산업 물류 금융이 통합된 편리한 기업여건을 갖춰 ‘기업환경’ 자체를 세일즈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서승진〓국제비즈니스센터가 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는 관광산업에 필요한 인프라와도 일맥상통합니다.

항공 교통 숙박 음식 등 총체적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마련돼야 각국의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유인할 수 있습니다.

▽사회자〓아셈과 같은 행사가 관광산업과 연계돼야 하지 않을까요.

▽서승진〓아셈이나 월드컵 등 초국가적인 테마와 결합해 시너지를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죠. 전시 컨벤션 산업을 넓은 의미의 관광과 연결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시급한 것은 국제회의와 전시를 기획할 수 있는 전문가를 정책적으로 양성하는 일입니다.

▽사회자〓정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합니까.

▽신황호〓신무역전략은 단순한 대외거래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산업전반을 아우르는 장기적 경제정책의 관점에서 추진돼야 합니다.

<정리〓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