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永壽 대우건설사장,라오스 최고훈장 받아

  • 입력 2000년 10월 26일 18시 39분


장영수(張永壽) 대우건설 사장이 26일 라오스 정부로부터 최고 훈장인 ‘국가발전 유공훈장’을 받았다. 수상 이유는 대우건설이 라오스에 호웨이호댐을 건설해 대규모 외국자본을 유치하고 라오스 국가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것.

호웨이호댐은 여러 가지 면에서 한국의 해외건설사와 한―라오스 관계에 이정표를 세운 공사다. 우선 한국 해외건설사상 처음으로 기획제안형(BOT) 프로젝트였다.

BOT란 공사를 수주하는 기업이 먼저 프로젝트를 기획 제안하고 건설 운영한 뒤 나중에 이를 발주자에게 양도하는 방식. 이 때문에 호웨이호는 하도급 위주였던 한국의 해외건설 수주를 한단계 끌어올린 개가로 인정받는다. 또한 93년 착공 당시 외교관계가 수립되지 않았던 한―라오스간 관계 수립에 디딤돌 역할을 하기도 했다.

호웨이호댐은 아시아 최대 규모인 800m의 낙차를 이용한 수력발전으로도 유명하다. 라오스 남부 팡세지방의 해발 800m 고원에 길이 399m, 높이 76.5m의 댐과 수력발전소, 수직터널을 건설하고 그 낙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것. 연간 생산되는 614기가와트의 전력 전부를 이웃나라 태국에 수출하는 국제적 프로젝트다.

장사장은 이에 대해 “라오스의 풍부한 강수량을 이용, 전력을 생산해 태국에 팔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돈도 없고 경험도 없다”며 망설이는 라오스 정부에 현장조사와 타당성 조사 결과를 들이대며 설득했다는 것.

지난해 완공된 호웨이호댐에서 대우건설은 매년 약 3000만달러의 수익을 얻을 것이며 30년 후 라오스 정부에 돌려주게 된다. 98년부터 대한건설협회장을 맡은 장사장은 “이번 수상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들의 해외 공사 수주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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