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고객만족도]TV 세탁기는 "삼성" 냉장고 에어컨 "LG"

  • 입력 2000년 10월 5일 18시 33분


먼저 LG전자는 냉장고 부문에서 0.2점이라는 박빙의 점수차로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특히 내부밝기의 적절성에서 점수를 땄다는 것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측 설명.

LG전자가 최근 심혈을 기울이는 제품은 580∼720ℓ급의 양문여닫이 냉장고다. 구매력있는 30대 후반을 타깃으로 하지만 신혼부부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 국산 양문여닫이 냉장고의 대명사로 통하는 LG전자 디오스와 삼성전자 지펠은 98년 출시 이후 외산을 몰아내 전체 시장의 90%을 차지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

LG전자 냉장고의 최대 장점은 저소음과 저소비전력을 꼽을 수 있다. 740ℓ급의 경우 월 소비전력이 46㎾에 불과, 98∼120㎾에 달하는 수입제품의 절반에도 못미칠 정도로 전기를 적게 잡아먹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유가 인상의 여파로 저소비전력 제품의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TV에선 삼성전자가 우세. 잔고장이 없으며 화질과 음질, 신뢰성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제품 기획단계부터 설계 제조 마케팅 등 다양한 부서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낸다. 디지털화 바람을 타고 검은색에서 실버로 선호색상이 넘어가고 있으며 고급형 제품으로 바꾸려는 요즘의 소비자 심리도 모두 반영된다.

일반 TV보다 비싼 완전평면TV의 경쟁이 치열한데 최근에는 셋톱박스만 설치하면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디지털방송 레디(Ready)형 제품의 판매가 늘고 있다. 보급형과 완전평면TV, 대형 프로젝션TV로 생산라인을 다원화하고 있으며 TV로 인터넷을 즐기는 시대가 시작되면서 곧 셋톱박스가 내장된 인터넷TV를 출시할 계획이다.

여름철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에어컨 부문은 LG전자가 설치와 디자인, 유지관리 용이성 등에서 앞섰다.

LG전자는 치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올해초 에어컨 브랜드를 ‘바이오’에서 ‘휘센’으로 변경했다. 강한 냉방능력을 최우선시하는 고객 심리에 맞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려는 의도.

LG전자 에어컨 중에는 건강냉방기능을 갖춰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6도 이내로 자동 조절되는 제품도 있다. 18평용 제품은 소음도가 39㏈에 불과, 경쟁사 제품 두 대를 동시에 가동할 때보다 소음이 더 낮다고 LG전자측은 말한다.

세탁기는 뭐니뭐니 해도 깨끗하게 때를 씻어내는 세척력이 최고. 삼성전자는 기술개발로 빨래 엉킴현상을 감소시켜 지난해 승자였던 LG전자를 밀어내고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히 프리미엄급과 보급형 제품을 구분해 소비자층을 파고들고 있다. 파워드럼(삼성)과 터보드럼(LG)이 프리미엄급이라면 수중강타(삼성)와 통돌이(LG)는 보급형에 속한다.

최근 세탁기 시장은 모터 회전수를 조절할 수 있는 인버터 세탁기에 모아진다. 가령 찌든 때는 120¤, 울제품은 40¤ 등으로 상황에 따라 맞추는데 작은 기술력의 차이가 큰 차이를 이끌어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정한 속도로 세탁기가 돌아가면 빨래가 엉키기 마련”이라며 “회전판 바닥에 물기둥을 발생시키고 불규칙한 리듬감을 유도하는 게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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