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아파트 경쟁 '2라운드'

  • 입력 2000년 9월 24일 19시 59분


사이버아파트 경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1라운드가 속도 경쟁이었다면 2라운드는 콘텐츠 경쟁. 지난해 정보통신부가 ‘정보통신건물 인증제’를 도입한 후 아파트 단지에 초고속통신망 깔기 경쟁을 벌였던 건설업체들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아파트 전용 인터넷 서비스에 들어간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입주가 시작되는 서울 중구 중림동 아파트 1000여 가구를 사이버아파트 시범단지로 지정, 5개월 동안 개발한 전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4월 삼성물산에서 독립한 ‘¤씨브이네트’의 홈페이지 ‘사이버빌리지’를 통해 아파트 주민만을 위한 홈쇼핑과 온라인교육, 아파트 관리 등을 서비스할 계획. 씨브이네트는 이를 위해 E마트 대교 등 오프라인업체들과 제휴했다.

특히 아파트에 초고속통신망을 깔아도 주부들이 PC에 익숙하지 않아 인터넷 이용률이 30%대에 머문다는데 착안, 무선 인터넷 단말기를 무료로 제공해 이용률을 8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씨브이네트의 문흥식(文興植) 과장은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100만원대의 인터넷 단말기를 무상 제공하는 것은 삼성아파트가 국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다음달 입주하는 서울 금호동 아파트 1680가구에 전용 홈페이지 ‘엔홈(enhome)’을 오픈한다. 대우 금호 등 20개사의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테크노빌리지’가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을 통해 아파트 관리비 내용을 확인하고 가전제품을 비롯한 모든 생활용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온라인 영어교육과 요리 강습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새롬기술 및 한국통신과 제휴해 입주자들이 평생 시내 및 시외전화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건설 두산건설등의 컨소시엄인 ‘이지빌’도 다음달부터 답십리 두산아파트에 아파트 관리비 전자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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