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외환 등 은행권, 정부에 공적자금 투입 증자참여 요청

  • 입력 2000년 9월 24일 18시 43분


이달말까지 정부에 경영정상화방안을 제출해야 할 시중은행들이 공적자금 또는 증자참여도 함께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은행의 추가 공적자금 요청 금액은 시중은행 중 최대 규모. 이 은행 관계자는 24일 “대우자동차 매각 지연에 따른 추가 손실을 감안할 경우 부실 채권을 모두 털어내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0%를 맞추려면 3조원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본금으로 편입되는 후순위채는 이미 발행 포화상태인데다 주식시장이 좋지 않아 자본금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공적자금 투입밖에는 없다는 설명이다.

외환은행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정부와 대주주 코메르츠방크에 7000억∼8000억원 규모의 증자 참여를 요청할 예정이다. 당초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6000억원의 증자로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으나 대우차 매각지연에 따른 추가 손실로 증자 규모가 다소 늘었다.

평화은행도 최근 정상화를 위해 4500억원의 공적자금이 필요하며 이 규모의 자본금 증액이 이뤄지면 자기자본비율이 10%에 달해 독자생존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영개선계획 제출대상이 아닌 서울은행도 최근 은행의 고위 관계자가 금융감독위원회를 방문, 부실자산 처리를 위해 1조3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이 필요하다며 조기 공적자금 투입을 요청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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