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씨 현대自지분 매각 건설 자금난 해소에 쓸수도"

  • 입력 2000년 8월 11일 23시 10분


현대건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정주영(鄭周永)전 현대 명예회장이 갖고 있는 현대자동차 지분을 팔아 매각대금을 현대건설의 유동성 완화 자금으로 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11일 “10일 채권단과 공정위에 정 전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6.1%를 채권단에 위임하는 방식으로 자동차를 계열에서 분리하겠다고 밝혔으나 채권단이 자동차 지분을 매각하거나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건설의 유동성에 도움을 주는 계열분리안을 제시, 양측이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황학중(黃鶴中)상무는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가 10일 제출한 자구안은 기존안보다 훨씬 진전된 안이지만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아 추가자금확보 방안을 놓고 양측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황상무는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현대상선과 현대중공업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측은 지금까지 정 전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을 채권단에 백지 위임, 자동차부문을 현대 계열에서 분리할 수는 있지만 이 돈을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를해소하는데 쓸 수는 없다는 입장을고수해왔다.

현대가 10일 제출한 자구안에는 △중국 다롄(大連)의 오피스텔과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호텔 등 해외부동산 매각 △각종 건설공사 미회수금 조기 회수△이라크 등 해외건설공사 미회수금 확보 등이 포함돼 있다.

<이병기·이나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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