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95∼99년 기술무역수지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선진국 기술을 도입하면서 지급한 외화는 117억3100만달러인 반면 기술수출은 7억1800만달러에 불과해 기술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10억1300만달러에 달했다.
기술무역수지 적자는 80∼84년 6억2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90년대 들어 증가하면서 특히 95년 이후에는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반도체 등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아직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경공업과 정유화학공업, 사회간접자본 부문의 기술도입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가운데 전기전자업종의 기술도입 비중은 70년대 후반의 9.7%에서 90년대 후반의51.9%로 대폭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으로부터의 기술도입이 줄고 미국으로부터의 기술도입 비중이 70년대 후반 31.9%에서 90년대 후반 55.8%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해외기술의존도는 93년에 11%까지 하락했다가 상승세로 돌아서 98년에는 22.7%까지 상승했다. 특히 기계업종 및 전기전자업종의 해외기술의존도는 각각 61.9% 및 26.2%를 기록해 제조업 평균 해외기술의존도(21.7%)를 상회했다. 반면 미국의 기술의존도는 4.9%(98년 기준), 일본 독일 프랑스는 6.9∼8.5%에 불과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