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상륙작전 중"…유통망발판 육지사업까지

  • 입력 2000년 7월 4일 18시 44분


코멘트
참치선단을 이끌고 바다에서 성장해온 동원산업이 ‘상륙작전’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동원산업의 매출비중은 작년말 해양부문보다 식품부문이 이미 앞선 상황. 전체매출액 7800억원 가운데 원어판매에 의한 매출은 40%를 차지한 반면 가공과 유통등 식품부문이 60%를 차지해 ‘바다’보다 ‘육지’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동원산업은 최근들어 우리나라의 고유음식을 전문 취급하는 프랜차이즈인 ‘일품나라’를 가동하면서 육지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작년 12월 사업부로 출발한 일품나라는 동원산업이 내심 기대를 걸고 있는 미래형 사업. 특히 오프라인의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이버 쇼핑몰’로 확대 발전할 방침이어서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품나라의 가맹점수는 6개월만인 현재 120여개를 돌파한 상황. 연내까지는 500개, 2004년까지는 1000개이상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매출액만 2500억원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

일품나라는 일반 슈퍼마켓 편의점 등과 달리 한정된 ‘고급 상품’만을 취급한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에따라 ‘데뷰전’ 상품으로 선정한 것이 삼록수(蔘鹿水)로 불리는 금강산 샘물. 북한에서 처음 도입돼 판매되는 금강산 샘물은 수온이 연중 섭씨 8도내외를 유지하는 세계적인 천연광천수. 또 이천쌀 여주쌀 저온 성숙 김치등 고급품목만을 판매,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동원산업은 유통부분을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본격 확대할 태세다. 고급화 전략으로 얻은 고객정보와 유통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사이버 쇼핑몰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경우 일품나라는 생산과 유통 택배에 이르는 전과정을 일원화해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동원그룹 김재철회장의 차남인 남정씨가 ‘해양’이 아닌 ‘육지’사업에 곧바로 투입된 것도 업계의 주목을 받는 대목. 대학졸업후 곧바로 동원산업에 입사한 남정씨는 현재 마케팅부서에 근무하고 있으며 네트워크를 통한 사이버 쇼핑몰에 적극 관심을 갖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