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주에 서해공단 추진…정주영前회장 방북

  • 입력 2000년 6월 28일 18시 52분


현대 정주영(鄭周永)전명예회장 일행 25명이 28일 오전 10시 판문점을 넘어 북한을 방문했다. 이날 정전명예회장 일행의 방북 인원은 현대측의 판문점을 통한 방북중 최대 규모.

이번 방북에는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회장 김윤규(金潤圭)현대건설사장 김충식(金忠植)현대상선사장 등이 포함됐으며 평양체육관 건설인력 8명은 평양에 상주할 예정이다.

이번 방북에 맞춰 15t 덤프트럭 9대와 30t 트레일러 2대, 갤로퍼 1대 및 목재와 합판 등 공사자재와 10여종의 막걸리 52상자(3백여통) 등이 판문점을 거쳐 북한으로 반출됐다. 북측은 그동안 판문점을 통한 물자 반출입을 불허해 왔다.

정전명예회장은 판문점 자유의 집 2층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북에) 가면 김위원장이 면담 시간을 만들어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면담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경의선 등 남북철도 연결사업 협의에 대해 “정부 차원의 협의가 끝나면 할 것”이라고 말해 정부간 협의 이후에 대비한 실무차원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답보 상태인 서해안공단 사업과 관련해서는 “해주를 (공단부지로) 제안해 놓고 있으며 북한측이 이를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전명예회장은 30일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여부에 따라 귀환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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