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체들 "대우車 해외매각땐 국내車산업 붕괴"

  • 입력 2000년 6월 27일 19시 22분


대우자동차 매각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대우차 해외매각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자동차부품산업생존대책위원회는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우차를 해외기업이 단독으로 인수할 경우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은 붕괴하고 말 것”이라며 대우차 해외매각을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원회는 현대 기아 대우차의 600여개 협력업체가 모여 25일 결성한 단체로 이상일(李相一)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위원장은 이날 “해외자동차 메이커가 대우자동차를 단독으로 인수할 경우 수출은 포기하고 내수에만 주력하게 된다”면서 “좁은 내수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 자동차업체와 부품업체들의 가동률이 하락하고 수익성이 악화될 게 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우차가 해외에 매각되면 고용 불안과 부품업체 부도로 한국 자동차산업은 공멸의 길로 빠져들 것”이라면서 “자동차업체를 외국기업에 매각한 영국의 자동차산업은 공멸하고 말았지만 국유화의 길을 걸은 프랑스는 세계적인 자동차 대국으로 성장했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국내 기업이 단독 인수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지만 현대가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제휴한 이상 이 컨소시엄이 대우차를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현대-다임러 컨소시엄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는 이같은 입장을 담은 건의서를 곧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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