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책]종금사 2조 긴급지원…부실사는 은행에 합병

  • 입력 2000년 6월 20일 19시 00분


예금인출 사태를 겪고 있는 종합금융회사들에 2조원 규모의 긴급자금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대주주가 자구노력을 하는 종금사에 대해 정부가 후순위채 인수 등으로 지원하며 부실종금사는 은행 등에 합병시키는 구조조정안이 시행된다.

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은 20일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종금사 유동성지원대책 및 구조조정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고객자금 인출로 불거진 종금사들의 유동성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은행이 종금사가 발행하는 어음을 사들일 수 있도록 했다. 일정한 매입한도 내에서는 예금보험공사가 대지급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이위원장은 “종금사에 따라 1000억∼2000억원의 매입한도가 설정되면 종금업 전체적으로 1조원 안팎의 자금이 지원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또 ‘종금사에 그대로 빌려준다’는 조건을 붙여 은행이 예보로부터 받기로 했던 4조원대의 미지급자금 중 1조원 정도를 조기에 풀어주기로 했다. 97년 말 자산관리공사가 종금사로부터 부실채권을 사들이면서 붙인 ‘채권발행 기업이 이자를 연체할 경우 6개월 내 환매한다’는 조건을 1년6개월로 늘리기로 했다.

이위원장은 유동성지원과 별개로 “종금사 전체에 대해 다음달 20일까지 신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에 맞춘 실사를 벌여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 이하인 경우 적기시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또 “BIS비율이 낮은 종금사에 대해 일차적으로 증자 등 대주주의 자구노력을 요구하되 이것이 어려울 경우 연말까지 계약이전방식(P&A)이 아닌 예금보험공사의 지분인수나 은행 증권 등 다른 금융기관에 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정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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