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서울銀에 "동아건설 워크아웃" 입장 요구

  • 입력 2000년 6월 16일 18시 50분


동아건설 채권은행단은 동아건설 워크아웃을 지속해야 할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주관 은행인 서울은행에 워크아웃에 대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아건설 주요채권은행인 외환 신한 국민 한빛은행은 13일 주관 은행인 서울은행에 공문을 발송, 워크아웃이 2개월 이상 표류하면서 동아건설이 자금 및 영업에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주관 은행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동아건설 채권단은 16일 오후 주요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입장을 재차 서울은행측에 전달했다.

공문에 따르면 동아건설 채권단은 4월6일 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채무 재조정안을 가결하고 1개월 내에 대한통운이 동아건설에 7000억원을 지급 보증한 문제를 처리하기로 했으나 서울은행이 2개월째 회의 한번 열지 않고 독단적으로 처리를 미루고 있다는 것.

채권단은 이 공문에서 “2개월이 지나도록 서울은행은 대한통운 처리 방안 확정이 지연된 사유와 주관 은행이 검토중인 방안 및 향후 채권단 내부의 협의 일정 등에 관해 아무런 의견 제시를 하고 있지 않아 동아건설의 영업 환경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단은 대한통운이 동아건설에 대해 지급 보증한 7000억원을 대한통운측이 갚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대한통운측은 지원 자금중 상당액이 이사회 결의 없이 집행된 것으로 책임질 수 없다며 한때 소송까지 제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대한통운측이 액면가(5000원)로 1350만주의 주식을 발행해 채권은행단에 넘기고 추후 2025억원을 대한통운이 되사는 형태로 일부 자금을 갚겠다는 대안을 제시했으나 서울은행이 기존의 입장만 고수한 채 전혀 협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채권단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동아건설 채권단 내부에서는 주관 은행을 교체하자는 의견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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