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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12일 1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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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주택등 우량은행들이 서로 1순위에 올려놓고 있을 정도다. 재무구조가 건실하고 기업대출 부실이 크지 않다는게 매력포인트로 지적된다.
그래서 한미는 ‘은행간 짝짓기’의 큰 틀을 좌우할 변수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어느 우량 은행과 합병되더라도 한미가 가장 큰 수혜를 얻을 것이라는 한 증권사의 전망도 제시됐다.
▽한미은행에 군침 흘려〓한미은행은 최근 외자유치가 마무리되면 합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칼라힐스와 JP모건이 주축인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합병 주체로 꼽히는 국민과 주택은행이 한미은행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독자생존을 선언했고 하나은행은 대주주가 세계적 보험그룹인 알리안츠인 점이 걸림돌이라는 것.
그러나 우량 은행간 짝짓기 틀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국민과 주택은행이 한미은행과 합치면 ‘흡수합병’에 불과해 통합효과를 얻기 힘들다는 것. 한미와 하나은행이 뭉치고 신한은행이 뒤늦게 합류한다는 가설도 설득력이 강하다.
▽한미, 최고 수혜은행〓신한증권은 12일 한미은행이 나머지 4개 우량 은행중 어느 곳과 합병해도 주당자산가치(BPS)가 높아지고 오름폭도 가장 커 주가의 상승탄력 역시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미은행은 주택은행과 합병할 경우 BPS가 7220원에서 1만1125원(54.1%)으로 가장 높게 오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국민은행(49.6%) 신한은행(24.2%) 하나은행(5.2%) 등의 순으로 산출됐다.
신한증권 송윤영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합병 발표후 피합병은행이 합병은행보다 초과수익률을 올렸다”며 “합병할 때 상대적으로 덜 우량한 은행이 수혜를 입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미, 하나은행 저평가〓한빛 조흥 외환은행이 금융지주회사로 합병한다는 틀이 제시된 5월말 이후 우량은행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한미와 하나은행은 상승률이 30%대에 그쳤다.
대우증권 김진상 차장은 “만약 합병이 되지 않았을 때 독자생존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주가에 반영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또 송 연구원은 “주택과 국민 신한은행은 향후 시너지효과가 먼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류재철 과장은 “당국이 선호하는 우량은행간 합병에서 인수하는 은행은 시장지배력이 올라가고 구조조정을 이끈다는 이미지도 확보해 주가가 하락할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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