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정보화 '낙제점'…정보화 수준평가 47.5점

  • 입력 2000년 4월 10일 19시 44분


‘중소기업 정보화, 아직 멀었다’.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이 50점에도 못미치는 등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이 최근 전국 2679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보화 수준을 조사한 결과 전체 평점은 47.5점(100점 만점)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는 중기청이 자체 개발한 수준평가표에 따라 △정보화 추진의지 △추진시스템 △추진환경 △활용도 등 4개 분야에 걸쳐 이뤄졌다.

조사대상 기업 중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유한 업체는 전체의 60.2%로 비교적 많았으나 인트라넷이나 그룹웨어를 구축한 업체는 18.9%에 머물렀다. 또 인터넷 활용 용도는 정보검색이 44.1%로 가장 많았다.정보화의 ‘외화내빈(外華內貧)’인 셈.

업종별로는 정보처리 영상 음향이 59.9점, 전기 전자가 51.4점으로 비교적 높았다. 그러나 음식료(39.0점)와 섬유 피혁(42.4점)은 낙제점 수준을 면치 못했다.

종업원 규모가 클 수록 점수가 높았고 기업 역사가 1년 미만이거나 10년 이상인 기업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4.4점, 충남 50.6점으로 높은 편인 반면 강원과 전남은 31.5점과 41.8점으로 가장 낮았다. 분야별로는 추진시스템이 58.0점으로 가장 높았고 추진의지 52.0점, 추진환경 43.5점 순이었다.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정보화교육을 받은 업체는 36.2%, 특히 최고경영자가 정보화교육을 받은 경우는 11.3%에 머물렀다.

정보화에 대한 투자비율은 조사대상의 63%가 매출액의 0.1% 이하였고 1.0% 이상인 기업은 13.9%에 불과했다.전자상거래를 3년내 추진할 계획이 있는 업체는 67.0%였다. 기업들은 전자상거래를 막는 애로요인으로 정보통신 기반시설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중기청은 “중소기업들이 정보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도 도입 또는 활용방법을 몰라 애로를 겪고 있어 지방중소기업의 정보화 및 전자상거래 지원 기능을 강화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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