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유령指數' 국제망신…3P 적게 해외 打電

  • 입력 2000년 2월 2일 23시 39분


코스닥시장의 관리를 맡고 있는 ㈜코스닥증권시장이 지수를 잘못 계산해내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잘못된 지수는 정정되기 전까지 수시간 동안 외국 언론과 금융기관에 그대로 전달돼 국제적 망신거리가 되기도 했다.

코스닥증권시장은 2일 기업은행 보통주 1억2253만여주가 우선주로 전환되면서 등록취소됐으나 이를 지수 산출에 반영하지 않아 코스닥종합지수 및 금융업지수에 오류를 일으켰다.

이에 따라 증권전산 체크단말기에는 장이 끝난 뒤에도 두 시간 가까이 잘못된 지수가 나타나는 있을 수 없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실제로는 종합지수가 전날보다 7.62포인트 오른 206.38, 금융업지수가 1.46포인트 오른 63.66으로 마감됐지만 한동안 종합지수 203.90, 금융업지수 54.36으로 표시된 것.

이날 코스닥시장은 전체적으로 상승분위기였으나 시가총액의 1% 가량을 차지하는 기업은행 주식 감소분이 그대로 반영됨으로써 지수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새로운 주식이 등록되거나 기존 주식이 등록취소될 때마다 수작업으로 지수산출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어 오류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은 “급팽창하는 시장을 따라 잡지 못하는 코스닥증권시장의 능력한계 때문에 투자자들의 판단이 흐려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수산출이 잘못 됐다는 사실을 안 투자자들은 밤늦게까지 코스닥증권시장에 비난전화를 계속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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