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브리지, 제일銀 정식인수…호리에 행장체제 출범

  • 입력 2000년 1월 21일 20시 12분


미국의 뉴브리지캐피털이 21일 제일은행 매입대금인 5000억원의 입금을 마치고 제일은행을 정식으로 인수했다.

제일은행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로버트 바넘 전 아메리칸 세이빙스뱅크 은행장을 이사회 의장에, 김철수(金喆壽)전상공부장관을 이사회 부의장에 선임하는 등 비상임이사로 구성되는 이사회 멤버 14명을 선임했다.

주총에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는 윌프레드 Y 호리에 미국 어소시에이츠 퍼스트캐피털 수석부사장이 새 행장으로 선임됐다.

호리에 행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는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주로 소매금융 업무를 다뤄왔지만 소비자들은 제한적인 수준의 서비스만 받았다”며 “제일은행은 앞으로 자동차 및 주택금융과 신용카드 분야를 강화해 진정한 의미의 소비자금융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의 제일은행 점포망과 직원 수는 적정한 규모로 판단되지만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인력을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리에 행장은 ‘현안 처리 과정에서 한국정부와 의견차이가 생길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상식에 입각해 합리적으로 접근하면 될 것”이라며 명확한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호리에 행장은 22일 집행임원진을 구성할 계획인데 최근 퇴임임원 6명 중 2명 가량이 다시 등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은행 이사회는 △미키 캔터(전 미국 상무장관) △프랭크 뉴먼(전 뱅커스트러스트 행장) △리처드 블럼(뉴브리지캐피털 공동대표) △데이비드 본더맨( 〃 ) △토마스 배럭(콜로니캐피털 대표) △대니얼 캐럴(뉴브리지아시아 이사) △마이클 오핸런(리먼브러더스 임원) △웨이지안 샨(뉴브리지캐피털 아시아본부장) △오성환(吳星煥·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박승희(朴承熙·예금보험공사 이사) △이윤재(李允宰·전 청와대 재경비서관) 등 외국인 금융전문가 10명과 국내인사 4명으로 구성됐다.

<박원재기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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