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윤씨 '밀레니엄 수익률 게임' 1위… 1823% 불려

  • 입력 2000년 1월 12일 20시 04분


“주식투자는 매입한 종목의 주가가 떨어지면 미련 없이 파는 손절매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번 수익률 게임에서도 주가가 내리면 곧바로 매도해 3%이상 손실을 본 종목은 없습니다.”

한국정보기술원과 인터넷 증권정보서비스업체인 쉐르파가 작년 11월부터 7일까지 진행한 ‘밀레니엄 수익률 게임’에서 1000만원의 사이버 종자돈을 1억9000여만원(1823%)으로 불려 1등을 차지한 박정윤씨(28·고려대 졸업 예정)의 투자원칙이다.

이번 대회는 비록 모의게임이었지만 굿모닝 서울 등 9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현직 주식팀장 등이 참여해 본인뿐만 아니라 회사의 명예를 걸고 공개적인 ‘진검 승부’를 펼쳐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사이트(sherpa.co.kr) 접속이 급증했다.

박씨는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르면 팔고 떨어지면 계속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현금 보유 기간을 길게 잡고 한 달에 1, 2번 정도 매매한다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씨는 “이번 대회는 투자자금이 적고 운용기간도 짧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지는 않고 초단기 매매를 했다”며 “테마주 중에서 변동폭이 크고 거래량이 급증해 데이트레이딩에 적합한 종목을 골랐다”고 말했다.

매매 대상종목은 인터넷과 생명공학 관련주였던 한솔CSN과 동아제약 미래와사람 메디슨 등 30여개 종목이었고 보유기간은 고작 한두 시간 정도로 대회 기간 중 총매매 횟수가 1900회나 됐다. 그는 “원래 한화증권 주식팀장에게 대회 참가 요청이 왔는데 ‘대신 해 보라’는 말을 듣고 나섰다”며 “대회 우승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다음주부터 회사자금 5억원을 운용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14일 시상식에서 수익금에 해당하는 1억8000여만원을 상금으로 받는다. 이미 작년 한화증권이 주최한 2차례 수익률대회에서 연거푸 1등을 차지하며 이 증권사에 정식 입사한 상태.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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