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부채 16조원 CB로 인수…2조원은 출자전환

  • 입력 1999년 11월 1일 20시 06분


대우그룹 채권단은 대우계열사중 부실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난 ㈜대우에 대해 차입금 2조원을 출자전환하고 16조원은 전환사채(CB)로 인수키로 했다.

한편 쌍용자동차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방안은 일부 채권금융기관의 반대로 부결돼 추후 재론하기로 했다.

1일 채권단에 따르면 회계법인의 실사결과 ㈜대우는 전체 차입금 22조7000억원중 적정차입금(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규모의 채무)이 6조∼9조7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대우를 무역 조선 잔존부문 등 3개부문으로 나눠 무역부문에 대해서는 1조4000억원의 부채를 보통주로 출자전환하고 12조원을 CB로 교환해주기로 했다.

또 건설부문은 60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4조원을 CB로 인수하는 한편 잔존부문은 청산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당분간 신규자금은 지원하지 않기로 했으며 하더라도 미미한 정도의 지원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대우전자에 대해서는 원금상환을 일정기간 유예하고 감자없이 5000억원의 출자전환을 실시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이날 오후 협의회를 열어 대우통신 대우전자부품 등 2개사에 대한 워크아웃 계획을 확정했다.

대우통신의 경우 채권단이 향후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부채 2000억원을 보통주로 출자전환하고 1조1451억원은 만기 3년, 표면금리 0% 조건의 CB로 교환해주기로 했다.

쌍용자동차에 대해서는 전담은행인 조흥은행이 ‘2000년말까지 제삼자 매각을 추진한다는 목표아래 감자후에 내년 1300억원을 보통주로 출자전환해 채권단이 지분 53%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상정했으나 국민은행 한아름종금 중앙종금 등은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거부해 부결됐다.

채권단은 2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대우 대우전자 대우자동차 대우중공업 등 주력 4개사에 대한 워크아웃 계획을 확정한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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