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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26일 2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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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메일이 보편화되고 물품 구매에서 배달까지 모든 업무가 인터넷으로 이뤄지는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116년 우체국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때문.우체국마다 ‘인터넷 위성 플라자’를 설치하고 전자상거래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등 존폐의 사활을 건 변신 작업에 나섰다.
▼재래우편 급속 감소▼
▽재래우편시대의 종말〓최근 미국의회조사기관인 회계감사원(GAO)은 E메일과 전자결재 급증으로 미우정공사(USPS)가 향후 10년간 170억달러의 매출 손실을 입고 3만8000여개의 우체국 중 상당수가 폐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국우편연합(UPU)도 E메일 보편화로 인해 재래우편은 2005년까지 26% 이상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우편물은 96년까지 연 10% 이상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97년 3.4%에 이어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8.4%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우체국의 적자규모는 95년 753억원, 96년 428억원, 97년 545억원이었으며 지난해 2036명을 감축한 끝에 간신히 흑자로 돌아섰다. 정통부는 2002년까지 집배원을 비롯한 7000명의 우체국 인력을 추가로 감축할 계획.
▽편지배달에서 정보화 거점으로〓2000년까지 전국 중소도시, 군지역의 우체국 200군데에 위성인터넷플라자가 설치된다.
▼정보화 전진기지로▼
올해 이미 101개의 인터넷플라자 설치를 마친 상태. 우체국을 주민들이 인터넷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정보화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전국 25개 우체국에 인터넷 교육장도 마련됐다.
우체국은 7월부터 이포스트(www.epost.go.kr)라는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하고 특산물 판매에 들어가 24일 현재 7억68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달 25일에는 ‘인터넷PC(국민PC)’를 판매하는 종합 인터넷쇼핑몰을 구축,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 구의, 충정로 우체국 등 6곳은 우체국 창업지원실을 마련하고 보증금 50만원, 월 5000원에 60여개 벤처기업을 입주시켰다.
▼사이버쇼핑몰 구축▼
이밖에도 각종 물품을 판매하는 ‘포스트숍’을 운영하고 소포를 찾아 배달해주는 ‘방문소포’, ‘분실 휴대전화 찾아주기’ ‘경조금배달’ ‘꽃배달’ ‘철도 항공권 예약’ ‘문화상품권 판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정통부 정경원(鄭卿元)우정기획과장은 “궁극적으로는 사이버상의 ‘가상 우체국’을 추구한다”면서 “우체국은 모든 우편을 사이버 공간에서 처리할 수 있는 체제로 변화되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