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인삼公 청약금 '꽁꽁']실권주청약 노려볼만

  • 입력 1999년 9월 15일 19시 40분


담배인삼공사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너무 높은 나머지 배정주식수가 적어 청약의 실익(實益)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때는 다른 틈새투자처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 센스있는 투자요령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증권전문가들은 “많은 투자자들의 돈이 담배인삼공사 청약대금으로 묶여 있을때 다른 종목의 실권주 청약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조언한다.

실권주 청약가격은 통상 해당 주식가격(시가)에 비해 20% 이상 낮은 수준에서 정해지기 때문에 상장후 되팔면 시세차익을 챙길 가능성이 높다.

▼실권주청약이 주목받는 이유▼

담배인삼공사 청약에 워낙 많은 자금이 몰린탓에 청약대금 환불일인 29일까지는 일반 투자자들의 가용자금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포인트.

따라서 29일 이전에 실시되는 실권주공모 청약경쟁률도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예컨대 지난주 실권주 공모를 한 웅진코웨이의 경우 청약경쟁률은 308대1, 환인제약은 94대1, 웅진출판은 49대1이었다.

그러나 담배인삼공사 청약에 관심이 쏠린 지난 13일 이후 실시된 실권주 공모에선 △쌍용이 3.21대1 △한솔화학 22.99대1 △태림포장은 25.6대1에 불과했다.

▼실권주 공모사▼

담배인삼공사 청약대금 환불일인 29일 이전에 실권주 공모를 실시하는 회사는 극동전선공업 태영 동양상호신용금고 대한페인트잉크 코오롱건설 등 5개사.

부채비율은 6월말 현재 △대한페인트잉크 114.76% △극동전선 117.92% △태영 210.47% △코오롱건설 459.85%의 순. 순이익은 코오롱건설이 304억원, 태영 267억원, 대한페인트잉크 53억원, 극동전선 26억원. 작년 6월말에 비해 부채비율은 줄고 순이익은 증가했다.

동양상호신용금고는 지난 6월 골드뱅크에 인수돼 조만간 골드금고로 상호를 변경할 예정으로 작년말 현재 1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15일 현재 주가대비 공모가격 할인율은 △동양금고 37.3% △극동전선 22.8% △대한페인트잉크 24.7% △코오롱건설 22.0% △태영 9.3%다.

▼실권주청약 어떻게 하나▼

실권주 청약은 공모주 청약과는 달리 해당 주간사 증권사창구에서만 접수를 받는다. 따라서 주간사 증권사를 먼저 확인한뒤 해당 증권사 본지점에 위탁계좌를 개설하고 청약서를 작성하면 청약준비는 끝난 셈. 청약증거금은 청약주식수에 해당하는 금액을 100% 납입해야 한다.

청약을 한뒤 일주일가량 지나면 신주가 배정되고 이때 청약대금(배정주식수를 초과한 금액)도 환불된다. 상장은 신주배정일로 부터 약 3주후에 이뤄진다.

▼실권주청약 포인트▼

가장 먼저 살펴야될 점은 발행기업의 재무상태. 시가와의 할인율이 아무리 높더라도 발행기업이 부실하면 상장후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기업이 망하면 주식은 휴지조각이 된다.

따라서 성장성이 있고 망할 염려가 없으며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골라야 한다. 청약일로부터 한달 이후의 주가예측이 중요하다. 물론 청약경쟁률이 높으면 배정주식수가 적어져 실익이 떨어진다는 점은 일반 공모주청약과 똑같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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