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점장의 초고속 승진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83년 롯데그룹 공채로 입사한 그는 업계에서 알아주는 영업전략의 ‘1인자’.
그는 초년 바이어 시절부터 탁월한 정보분석력으로 다른 업체의 전략을 예상해 자사 영업전략을 수립하는 등 뛰어난 기획력을 발휘했다. 88년에는 롯데백화점을 업계 최초로 올림픽 공식스폰서로 만들었으며 올림픽과 연계한 다양하고 기발한 영업전략으로 진가를 발휘했다.
롯데가 차장급인 윤점장을 부평점장으로 발탁한 데는 최대의 격전지로 떠오른 이 지역에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라는 ‘특명’이 담겨 있다.
롯데는 올 4월 롯데 분당점을 오픈했지만 ‘터줏대감’인 삼성플라자에 밀려 유통업계 1인자의 자존심을 구긴 채 고전 중이기 때문. 롯데가 들어가면 1위를 한다는 전통이 처음으로 깨진 것.
부평 지역은 반경 1㎞에 현대백화점 부평점이 있고 인근에 신세계백화점구월점을 비롯해 LG백화점부천점 인천백화점 희망백화점 뉴코아구월점 등 백화점만 7개가 밀집해 있다. 더구나 E마트 까르푸 마크로 한화마트 킴스클럽 등 8개의 할인점이 들어서 웬만한 영업 능력과 서비스로는 ‘생존’자체가 어려울 정도.
“1인자라는 우월감 때문에 고전하고 있는 분당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부평지역에서 롯데의 위력을 발휘해 보겠습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