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증권사 주총『현금배당 잔치』

  • 입력 1999년 5월 30일 19시 18분


증시 활황으로 수익이 크게 늘어난 증권사들이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어 현금 및 주식배당을 실시했다.

29일 주총을 개최한 21개 증권사들 중 현대증권은 주식 5%에 현금 1백원, 대우증권이 주식6%와 현금3백원, 삼성증권이 주식 3%와 현금 2백50원을 배당키로 하는 등 총 13개사가 주식 및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배당을 한 증권사는 6곳에 불과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대표이사로 내정돼 실제 사장으로 활동을 해온 서울증권의 강찬수(康燦守)고문과 동원증권 하진오(河進五)사장, SK증권 김지균(金知均)사장이 공식적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한화증권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을 지낸 진영욱(陳永郁)씨를 이날 대표이사 전무로 선임했고 신흥증권은 지승용(池承龍)부사장이 사장으로 올라서면서 창업2세 체제를 구축했다. 비상장사인 교보증권도 조승현(曺承顯)전 동원투신운용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3년 만에 배당을 실시하는 것이어서 올해 주총에선 경영상 문제를 지적하는 주주는 거의 없을 정도로 잔칫집 분위기.

현대증권 주총에서는 이익치(李益治)회장이 주주들의 요청에 따라 주식의 액면분할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LG증권의 경우엔 최근 LG종금과의 합병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이를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항의가 잇따랐으며 주총이 끝난 뒤 LG증권 노조원과 일부 소액주주들이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