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로 지방 출퇴근,「비즈니스 센터」불야성

  • 입력 1999년 5월 30일 19시 18분


지난해 거평그룹 계열사인 대한중석의 초경합금부문을 1억5천만 달러에 인수한 이스라엘 ‘이스카’사의 한국지사장 일란 게리(47).

한국에서 그의 집은 신라호텔이다. 3월초부터 이곳에 장기투숙하면서 전용 헬기로 대구로 출퇴근한다. 5살배기 아들, 아내 등 가족과 함께 호텔방 2개를 사용하면서 전용 베이비시터까지 두고 있다.

본사와 회의가 필요하면 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한다. 간단한 인터넷 E메일 송수신은 객실 TV에 설치된 인터넷을 사용하면 된다.

외국인들의 투자가 늘면서 최근 특급 호텔에는 게리 처럼 장기투숙하는 외국 사업가들이 부쩍 늘었다. 신라호텔의 경우 장기 투숙 중인 외국인은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 JP모건을 비롯해 미국투자회사 ‘골드만삭스’, 이스라엘 중석회사 ‘이스카’, 미국 블랙스턴그룹 ‘씨티뱅크’ ‘칼리 아시아’ ‘카라리스 캐피털’ 등에서 파견된 30∼40명. 호텔 비즈니스센터는 이들로 연일 불야성(不夜城)을 이룬다.

호텔측은 15층부터 19층까지를 외국 경제인들을 위한 특별층으로 설정해 층마다 전담비서와 간단한 접대를 할 수 있는 라운지를 설치해 놓은 상태. 이들이 묵는 객실에는 노트북 전용 라인을 비롯해 개인전용 팩시밀리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TV가 설치돼 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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