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유망기업]자막방송-영문 속기사

  • 입력 1999년 5월 11일 19시 14분


속기사의 영역도 더욱 전문화하고 고급화하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자막방송 속기사와 영문속기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자막방송 속기사는 청각 장애인 등을 위해 TV뉴스나 드라마, 쇼 프로그램의 내용을 컴퓨터 속기기계를 이용해 리얼 타임으로 받아써 TV화면 하단에 자막으로 내보내는 일을 한다.

미국 일본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자막방송을 실시해 왔다. 미국은 정부 지원금으로 자막방송센터가 설립돼 전체 TV프로그램의 약 70%를 자막으로 처리하고 있다.

일본도 약 30%의 프로그램을 자막으로 방송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2007년 모든 방송을 100% 자막처리한다는 것을 목표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정상덕(鄭相德·40)한국스테노 사장은 전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방송 3사가 제한적으로 자막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KBS MBC의 경우 뉴스 드라마 등 일주일에 18∼19시간 가량을 자막처리해 내보내고 있으며 SBS도 저녁 뉴스를 자막방송하고 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점차 확대돼 나갈 것이며 그에 따라 자막방송 속기사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

자막방송 속기사가 되려면 먼저 컴퓨터 속기를 배워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실시하는 국가기술자격시험에서 컴퓨터 속기사 자격증을 따야 하며 한국CAS속기협회(02―839―0322)가 실시하는 연수를 거쳐 취업할 수 있다.

1급 자격증은 1분당 3백20자를 쳐야 하는데 TV뉴스를 자막방송하려면 1분당 3백50자를 칠 정도로 손놀림이 빨라야 한다.

영문 속기사는 영어를 듣고 속기한다는 점에서 더욱 전문적이다. 고급비서로서 외국인 회사나 대사관 등의 임원회의 때 회의록 등을 작성하거나(Stenographer) 전문속기사로서 국제적 분쟁사건이나 크고 작은 국제회의에 참여해 모든 내용을 영문속기로 기록하는 업무(Shorthand Reporter) 등 크게 두종류로 나뉜다.

고급비서는 일반 대학을 졸업하고 영어에 소질이 있을 경우 8개월∼1년 정도 배우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영어 회의록 작성 능력을 채용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외국인 회사나 호텔이 많으므로 배워두면 유리하다.

외국에서 살았거나 외국인 회사에 근무한 경력이 있어 영어를 듣고 말하기에 불편함이 없으면 전문속기사를 꿈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높은 수익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문의는 한국영문속기사회(02―703―7554,5)로 하면 된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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