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장영식 韓電사장 곧 경질키로

  • 입력 1999년 4월 19일 20시 04분


국내 최대의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장영식(張榮植·67)사장이 경질된다.

강봉균(康奉均)청와대경제수석은 19일 “장사장 경질 건은 16일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장사장과 알력을 빚은 이유형(李有珩)한전 감사도 함께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장사장이 사표를 제출하는 대로 법적 절차에 따라 새 사장을 임명할 방침이다.

공모를 통해 작년 5월 사장에 선임된 장사장이 1년을 못 채우고 도중하차하게 된 것은 잇따른 돌출발언에 따른 정책혼선과 산업자원부와의 마찰, 무리한 물갈이 인사 및 조직 내 불화가 결정적 원인.

장사장은 정부 내에서 검토중이었던 북한 평양 인근 10만㎾급 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에 대해 2일 느닷없이 ‘추진중’이라고 발표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앞서 2월말 국회 업무보고에서는 “정부가 확정한 전력산업 구조개편 계획에 개인적으로 찬성하지 않으며 배전부문 민영화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 정부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미국 뉴욕주립대 교수에서 한전 사장으로 전격 발탁된 장사장은 취임 초부터 강한 개성과 정치색 짙은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내부불화와 관련, 장사장은 간부들의 의견을 면전에서 묵살하는 등 독단적인 조직운영을 해왔으며 특히 사장 선임 때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고 이후 기존 임원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유형감사와 알력이 심했다는 것.

〈최영묵·이철용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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