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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8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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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부 은행의 외화예금 금리는 일반 정기예금보다 최고 0.5% 포인트 더 높다. 글로벌 시대의 외화 재테크, 장롱속 달러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외화예금 금리가 더 높다〓작년 한때 연 15%를 웃돌던 일반 예금금리가 7%대로 떨어졌지만 외화예금 금리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외환은행의 6개월 만기 외화정기예금 금리는 7일 현재 연 7.17%대. 1만달러 이상이면 7.54%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6개월짜리 일반 정기예금 금리는 7.0%. 그러나 금리만 보고 섣불리 덤벼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 외화 예금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첫째 요소는 환율이고 다음이 금리이기 때문이다.
▽환율이 3% 올라야 이익〓원화를 달러로 바꿔 외화예금에 가입한 사람은 환율이 지금보다 3% 이상 더 올라야 이익을 낼 수 있다. 7일 오전 매매기준율은 달러당 1천2백25.50원. 은행이 외화예금 고객에게 적용하는 전신환 매도율은 1천2백43.80원이다. 따라서 달러가 없는 사람이 원화로 외화예금 1만달러를 예치하려면 1천2백43만8천원이 든다.
금리를7.5%로가정할때 환율 변동이 없으면 6개월 뒤 세후 이자는 2백84달러. 원리금 1만2백84달러를 전신환 매입율(1천2백7.20원)을 적용해 다시 원화로 바꾸면 1천2백41만5천여원을 손에 쥐게 된다. 오히려 원금을 2만원 이상 까먹은 셈. 6개월 만기 일반 정기예금에는 세후이자32만9천8백원이 붙는다.
환율이 오르면 사정은 달라진다. 환율이 3% 상승하면 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 적용하는 전신환 매입율도 오르기 때문에 세후이자 2백84달러의 원화 환산액은 35만원으로 2만원 가량 이익이 된다. 환율 상승폭이 커질수록 수익률은 더 높아진다.
▽여유달러는 외화예금에 예치〓지금 당장 달러를 쓸 일이 없다면 외화예금에 넣어두는 편이 유리하다. 금리가 후한데다 환전 수수료를 달러에서 원화로 바꿀 때 한번만 물면 되기 때문. 환율변동이 없을 경우 외화예금 1만달러를 6개월 뒤에 원화로 찾을 수 있는 돈은 1천2백41만5천원. 1만달러를 원화로 바꿔 일반 정기예금에 들면 6개월 뒤 1천2백26만5천원밖에 못찾는다.
▽환전소를 이용하라〓은행들은 매매 기준율의 2.5% 범위내에서 현찰매도율과 현찰매입율을 정한다. 외환 서울 신한 하나은행 등이 달러값을 비교적 넉넉하게 쳐주는 편이지만 수수료로 2% 이상 떼는게 통례. 반면 시내 환전상의 수수료는 2.0%를 넘지 않고 거래액이 3천∼5천달러를 넘으면 협상에 따라 1.5%도 가능하다. (도움말 외환은행 고객상담실 장의령 계장)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