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5년만에 日 추월…한국3社, 세계D램장 41% 차지

  • 입력 1999년 3월 12일 18시 51분


국내 반도체업계가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지 15년만에 처음으로 D램 시장점유율에서 일본업계를 앞질렀다.

12일 세계적인 반도체 관련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시장분석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3사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57억3천만달러로 세계 시장의 40.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7년의 34.3%보다 6.6%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NEC 도시바 미쓰비시 히타치 후지쓰 등 일본업계는 50억9천5백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36.3%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일본 업계의 부진은 반도체 경기 침체 이후 대부분의 업체가 투자를 줄인 데다 D램 대신 수익성 높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개별업체로는 삼성전자가 D램 반도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해 왔으나 국가 전체 시장점유율로 일본을 앞지른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20.1%로 97년보다 1.3%포인트 높아지면서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D램 분야에서 단일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20%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전자는 지난해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12.4%로 97년 5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반도체 불황으로 대부분 업체들이 매출 감소를 겪었지만 현대전자는 1억5천만달러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LG반도체 역시 전년 대비 0.9%포인트 정도 높아진 8.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순위가 97년 6위에서 5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반도체 빅딜로 통합이 예정된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매출액을 합하면 29억2천만달러로 1위인 삼성전자보다 1억1천만달러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 3위는 지난해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D램 사업 부문을 인수한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랭크됐으며 4위에 일본의 NEC, 6위 도시바, 7위 독일의 지멘스, 8위 미쓰비시, 9위 히타치, 10위 후지쓰 등으로 파악됐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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