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국민과의 대화]실업 어떻게 해결할까?

  • 입력 1999년 2월 22일 07시 27분


“집권 1년 동안 가장 아쉬웠던 점은 실업문제였다.” “실업문제만큼 노심초사했던 것이 없었다.” “국무회의에서도 ‘실업대책 정권’으로 생각하고 일하라고 했다.”

실업대책은 21일 국민과의 TV대화에서 큰 문제였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실업자가 1백60만명을 넘어 2백만명에 달할 수도 있지만 하반기에는 1백50만명 수준으로 낮추고 내년에는 실업률을 5%로 잡겠다”며 적극적인 실업대책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이 이날 내놓은 실업대책의 골격은 1,2차 TV대화때와 같이 ‘철저한 구조조정’으로 경제를 살려 실업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것.

김대통령은 이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알기 쉽게 미국의 예를 들었다. 예컨대 대기업에서 20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는데 벤처기업에서 1백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결과적으로 80만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는 것. 서비스산업과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지식산업과 정보산업을 발전시켜 21세기에 걸맞은 일터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같은 기조 아래 김대통령은 단기적 실업대책을 내놓았다. 공공근로사업에 40만명 동원, 대졸생 3만7천명 인턴사원 채용 등이 그것. 실업자들의 생계비를 지원하기 위해 매월 1천1백억원을 풀고 있고 사회불안을 막기 위해 4조7천억원의 예산을 배정했으며 부족하면 추가예산도 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면서 노동계의 동참을 촉구했다. 노동자들의 고충을 십분 공감하지만 노동자들만 고통받는 것은 아니라고 단호히 말하기도 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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