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노동자 다시 몰려온다…「불법취업」입국 급증

  • 입력 1999년 2월 6일 20시 08분


불법 취업을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김포공항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에 따르면 지난해 김포공항에서 퇴거명령을 받은 외국인은 모두 3천7백73명. 이는 한국행 러시를 이루었던 97년의 1만3천5백75명에 비해 1만명 가까이 줄어든 수치. 그러나 문제는 하향곡선을 그리던 외국인 퇴거자가 지난해 12월부터 다시 큰 폭으로 뛰어 오르기 시작한 것.

지난해 12월 입국이 거부돼 김포공항에서 되돌아 간 외국인은 6백6명으로 3백49명이었던 11월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 또 1월에도 4백58명의 외국인이 입국 거부돼 증가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한국행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출입국 관리소측은 “최근 한국의 투자 신인도가 올라가면서 국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이 외국 언론을 통해 동남아국가 등에 알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브로커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에 물품을 수입할 것처럼 접근해 초청장을 받아 입국한뒤 공항에서 곧바로 잠적해 버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출입국 관리소측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이같은 속임수에 넘어가 물품을 만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며 “수출계약을 위해 초청장을 보내기 전에 반드시 상대방측의 수출 실적 등을 조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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