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LG, PCS선정 특혜 확인에 입장 곤란

  • 입력 1999년 1월 24일 20시 09분


경제청문회에서 개인휴대통신(PCS)인가에 대한 정부특혜사실이 확인되면서 당사자인 LG가 난처해졌다.

그동안의 검찰조사와 이번 청문회에서 드러난 내용을 보면 서류심사에서는 에버넷이 82.75점으로 82.38점을 받은 LG보다 0.37점 앞섰다. 그러나 이석채(李錫采)전정보통신부장관이 도입한 전무(全無)배점방식 때문에 청문심사에서 에버넷은 0점을 받고 LG는 2.2점 만점을 받아 순위가 뒤바뀌었다는 것.

데이콤의 지분문제도 석연치 않은 대목. 자민련 이건개(李健介)의원은 “LG가 30%가 넘는 데이콤 주식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정통부가 LG의 데이콤 위장지분을 본격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이의원은 “LG그룹의 구평회(具平會)무역협회장이 95년 서울대 동문인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게 대선자금을 지원한 대가로 PCS사업권을 LG에 줄 것을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김전대통령의 사위 브루스 리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넥스트웨이브 투자건에 대해서도 LG는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미국의 PCS신규사업자인 넥스트웨이브에 투자한 국내 업체는 LG 한전 포철 일진 등 8개사에 투자금액이 1억3천5백만달러에 달하는데 이중 LG가 전환사채를 포함해 6천5백만달러로 투자금액이 가장 많기 때문.

이에 대해 LG의 한 관계자는 “PCS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정치권에 로비는 없었다”며 “넥스트웨이브 투자도 LG정보통신이 통신장비를 수출할 욕심에 손을 댔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형편이 됐다”고 해명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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