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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8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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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부터 97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급발진사고 80건을 소비자보호원이 수집해 정리한 내용을 보면 경차부터 외제 고급승용차까지 자동변속기 장착 차량은 대부분 해당됐다. 중대형이 좀더 많았던 게 특징.급발진 사고 80건중 75건(95%)은 시동을 걸거나 시동후 출발할 때 등 차량운행 초기에 일어났다. 때문에 사고장소는 골목길과 아파트주차장 및 개인주택 차고 등이 대부분이었다.
사고 자동차는 출고 △1년이내가 38건(47.4%) △1∼2년 20건(25.0%) 등으로 2년이내가 70%를 넘었다.
▼시동시▼
주차레버 ‘P’와 중립레버 ‘N’상태에서 시동 순간 일어난 사고가 10건(12.5%). 탤런트 송승헌의 국산승용차 사고가 여기에 해당된다. ‘P’와 ‘N’상태에서 시동을 건 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에 발생한 사고도 6건(7.5%).
▼출발시▼
변속레버가 ‘D’ 혹은 ‘P’에서 출발시도 및 서행출발때 발생한 사고는 31건(38.7%). 97년11월에는 아파트주차장에서 출고된 지 11개월(주행거리 1만7천㎞)된 차량이 운전자가 레버를 후진 ‘R’로 옮기는 순간 갑자기 급후진했다. 당시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급히 밟았으나 제동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3대의 차량과 충돌한 뒤 멈췄다.
▼변속시▼
‘P’와 ‘N’상태에서 주행레버‘D’와 ‘R’로 변속할 때 발생한 사고도 29건(36.3%)이나 됐다.
▼주차시▼
시동이 꺼진 채 변속레버가 ‘P’에 놓인 주차상태에서 일어난 사고도 4건(5%)이나 됐다.
▼예방법▼
소비자보호원과 교통문제연구 시민모임 등이 권유하는 사고방지책은 △주차브레이크 레버(사이드브레이크)를 당긴 상태에서 풋브레이크 페달을 꼭 밟고 시동걸 것 △출발시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기어변속을 할 것 △자동차가 완전히 정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변속레버를 ‘P’로 옮기거나 전진하는 상태에서 ‘R’로 옮기지 말것 △후진중 D로 변속하지 말 것 등.
▼발생시 응급대처▼
미국 도로교통안전협회(NHTSA)는 △기어변속레버를 중립(N)에 놓고 △도로가장자리 등 안전지대로 차를 유도하며 △시동키를 시계반대방향으로 끝까지 돌려 ‘오프(Off)’위치에 놓아 자동차의 작동을 모두 멈추도록 시도하는 한편 △브레이크를 오른발로 밟았더라도 왼발을 겹쳐 더 세게 밟아 차가 튀어나가지 않도록 하라고 제안했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