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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5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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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삼보 대우 LG 등 국내 모든 PC업체들의 제품광고에는 항상 ‘인텔 인사이드’ 마크가 함께 게재된다. 왜 그럴까.
이유는 인텔만의 독특한 ‘시장발전기금(MDF:Marketing Development Fund)’마케팅이 뒤에 숨어 있기 때문.
인텔은 ‘MDF’를 통해 내로라하는 국내 PC제조업체를 주무른다. 가장 대표적인 게 광고비 지원. 인텔의 마이크로칩을 탑재한 PC업체에 대해 총 광고비의 30∼60% 정도를 지원해준다. 그러나 반대급부가 만만치 않아 PC업체들은 골치를 앓고 있다. 우선 광고에 반드시 ‘인텔 인사이드’라는 사각형의 마크를 게재해야 하며 20초가 넘는 TV광고의 경우에는 효과음과 함께 ‘인텔 펜티엄 프로세서’라는 멘트를 넣어야 한다. 인텔의 로고와 비슷한 제품 로고도 사용할 수 없다. 실제로 한 PC업체는 인텔로부터 ‘원형의 제품로고가 타원형의 인텔로고와 비슷하니 바꾸라’는 지시를 받고 제품 로고를 바꾸기도 했다.
‘사이닉스’와 ‘AMD’ 등 인텔사의 CPU가 아닌 다른 칩을 채택하는 경우에도 제조업체들은 인텔사의 항의를 받는다. 광고비 지원을 줄이겠다는 제재방침에 따라 인텔의 칩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국내업체의 설명. PC업체의 한 관계자는 “광고비 지원이 아니더라도 인텔의 CPU독점이 갈수록 심해져 그들의 요구가 다소 무리하더라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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