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감원갈등]使 빠진채 勞-政 강경대립

입력 1998-09-22 19:04수정 2009-09-2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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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제일 조흥 상업 한일 등 9개 비우량은행 인원감축을 둘러싼 노사갈등이 노정(勞政)문제로 번진 채 해결의 실마리가 찾아지지 않고 있다.

한국노총은 22일 ‘노사정위원회 탈퇴 카드’까지 내밀며 금융당국과 해당은행 사(使)측의 양보를 요구한 반면 금융감독위원회는 감원이 협상대상이 될 수 없음을 거듭 밝혔다.

▼노조측 강공〓박인상(朴仁相)한국노총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금융노조연맹이 총파업이라는 파국에 돌입하기 전에 금융산업의 합리적인 구조조정을 정부에 요청한다”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금융노련의 파업을 적극 지지하고 노사정위원회 탈퇴를 비롯한 강력한 저항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또 추원서(秋園曙)금융노련위원장은 이 기자회견에서 “금감위의 대량감원 지침은 신(新)관치금융의 표본으로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밝힌 뒤 혼자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정부 입장〓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은 이날 “인원감축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은행들은 경영정상화 이행계획서 내용대로 인원을 줄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금감위는 은행이 월급을 깎아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감원수를 줄이는 것도 수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은행 경영측 대응〓1인당 영업이익에 대한 금감위 지침에 맞추기 위해 작년말 기준으로 40∼50%을 추후 감원하겠다는 계획서를 금감위에 제출해놓은 상태에서 노정간 협상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자율적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

다만 퇴직자에 대한 위로금 지급수준에 대해서는 노조측 요구에 가까운 ‘월급 9∼12개월분’을 지급할 수 있도록 금감위가 눈감아 주기를 바라고 있다.

〈김상철·이 진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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