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경영정상화 계획서]경영진「물갈이」직원30% 감원

  • 입력 1998년 7월 28일 19시 45분


이관우(李寬雨)한일은행장이 28일 확대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배찬병(裴贊柄)상업은행장은 “향후 은행의 여건을 고려해 퇴임여부를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상업 한일 외환 조흥 등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조건부승인을 받은 7개 은행은 각각 확대이사회를 열어 경영진개편 외자유치 및 합병 계획 등을 담은 경영정상화 이행계획서의 주요 내용을 확정했다.

금감위는 이병규(李炳圭)은행감독원 경영지도국장과 양승우(梁承禹)안진회계법인대표를 공동팀장으로 평가팀을 구성하고 다음달 20일까지 이행계획서에 대한 평가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경영진 개편〓상업 한일은행은 감사를 포함한 전임원의 사표를 제출받았다. 상업 한일은행 이사회에선 임원퇴진폭을 절반이상인 6,7명으로만 정하고 구체적인 명단은 행장에게 일임키로 했다.

외환은행은 합작은행인 코메르츠방크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홍세표(洪世杓)행장은 유임시키고 감사를 포함한 임원 3명을 퇴진시키기로 했다. 평화 충북 강원도 임원을 절반 이상 교체키로 했다.

이미 행장 등 임원 6명이 퇴진한 조흥은 비상임이사 3명과 외부인사 2명으로 행장 및 감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8월7일까지 행장과 감사를 추천하기로 했다.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은 이날 “임원의 대폭적 교체요구는 거의 대부분을 교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해 상업 한일 등의 경영진 개편계획은 보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합병계획에 관해 상업 한일 조흥 외환 등은 구체적 상대를 명시하지 않은 채 합병의사만 이행계획서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상업 한일은 행장차원에서 몇차례 접촉을 갖고 합병문제를 논의하긴 했지만 아직 미흡한 상태인데다 외자유치문제가 걸려있어 합병상대를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조흥 외환 역시 아직 마땅한 합병상대를 찾지못했다는 이유로 합병의사만을 표시했다.

▼인원축소〓각은행모두2000년까지 인원을 97년말보다 30% 이상 축소키로 했다. 조흥 상업 한일 외환 등은 각각 1천명이상, 평화 충북 강원 등은 각각 1백∼2백명가량의 추가감원이 불가피하다.

▼부실방지대책〓조건부승인을 받은 은행중 시중은행은 새로 선출되는 임원중에 외국인 임원 2,3명을 포함시키고 지방은행은 외부인 임원 2,3명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외환은 코메르츠방크 임원을 이미 여신담당 전무로 선임하는 등 외국인 임원 2명을 영입했고 상업 한일 조흥 등도 외국인 금융전문가를 여신담당 임원으로 초빙할 계획을 밝혔다.

▼외자유치와 증자〓외환은 이날 코메르츠방크와의 합작조인식으로 3천5백억원의 외자유치를 마무리했다. 앞으로 유무상증자를 통해 3천억원을 더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조흥과 한일의 외자유치계획은 정부의 거액 지원을 전제로 하고 있어 성사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

상업은 미국계 보험사로부터 이미 4억5천만달러의 투자의향서를 받았으나 자금의 성격이 차입에 가까워 역시 승인여부 불투명하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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