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 4㎜미만 「날씬」노트북, 소비자 유혹

  • 입력 1998년 7월 27일 19시 08분


‘얇은 것이 아름답다.’

국내 PC시장이 노트북PC업체들의 두께 줄이기 경쟁으로 모처럼 화끈 달아올랐다. 국내 노트북 3대 메이커인 삼성전자 LG IBM 대우통신이 CD롬 드라이브를 내장하고도 두께가 4㎝ 미만인 고급형 노트북을 잇따라 내놓았다. 노트북 생산업체들은 단 0.5㎜에 자존심을 걸고 더 얇은 제품을 내놓으려 안간힘이다.

LG IBM은 최근 두께36㎜의 ‘씽크패드600’을 내놓고 경쟁의 선두에 나섰다. 화면크기 13.3인치에 펜티엄Ⅱ 266㎒ 중앙처리장치(CPU)를 내장한 이 제품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CD롬 드라이브장착 노트북 가운데 가장 얇다.

지금까지 가장 얇은 제품은 삼성전자의 ‘센스650’. 올해초 판매를 시작한 이 제품은 두께37㎜로 화면크기 12.1,13.3인치에 펜티엄MMX 233.266㎒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무게는 2.7㎏.

또 지난해 대우통신이 내놓은 ‘솔로 CN530.550’은 센스보다 불과 0.5㎜ 두꺼운 37.5㎜, 무게는 2.5㎏.

국내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으로는 LG IBM의 31㎜의 초슬림형 제품 ‘씽크패드 560’이 있다. 그러나 이제품은 CD롬드라이브를 따로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비교대상은 아니다.

LG IBM의 공세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대우통신은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올해안으로 25∼28㎜ 두께에 1.5㎏ 미만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값은 다소 비싸지만 날씬한 제품이 인기가 좋은 모양. 씽크패드 600은 판매에서 진기록을 세웠다. 가격이 무려 1천45만원으로 웬만한 소형 승용차 한대값보다 비싸지만 출하 한달만에 1백80여대가 팔려 나갔다. 금액으로 치면 무려 17억4천만원이라고.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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