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국민과의 대화]당선후 성과 自評

  • 입력 1998년 5월 11일 07시 44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의 성과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제일 먼저 꼽은 치적은 외환위기의 극복.

“외채는 1천5백억달러인데 외환보유고는 바닥이 나 마치 텅빈 금고를 인수한 느낌이었는데 당선 축하도 못하고 뛰어다녀 급한 불을 껐다”는 자평(自評)이었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도 우리나라가 불과 몇달 사이에 국제적 신뢰를 회복한데 대해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였다”는 소개도 곁들였다.

무역흑자 전망에 대해서도 흡족한 반응이었다.

“연말이면 2백억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가 가능한데 이는 이자를 갚고 남는 액수이기 때문에 그만큼 순외채를 줄여나갈 수 있다”는 것이 김대통령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흑자의 주요 원인이 원자재 수입 감소에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등 경제계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뚜렷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사회 각 분야의 개혁에 대해서는 그 출발점을 1기 노사정(勞使政)위원회에서의 고통분담 합의에서 찾았다. 대기업들이 합의한 경영 투명성 확보 등 5개항과 노동계가 동의한 노동시장의 유연성 유지 등이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의 기본 바탕이라는 설명이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은행의 독립성 보장과 검찰 경찰권의 공정한 행사 등을 유독 강조하면서 현 정부를 과거 정부와 차별화했다.

“과거 정권들은 은행 주식 하나도 없으면서 은행 인사에 개입하고 특정기업에 대한 대출을 강요했지만 현 정부는 기업경쟁력을 유일한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다” “과거 정당성 없는 정부들이 국민 위에 군림하기 위한 통치기구로 악용하던 검경 조직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는 대목에 김대통령은 특히 무게를 실었다.

〈송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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