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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3월 25일 1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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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시적인 변화는 서울―포항 이원체제의 복귀다. 김전회장 당시에는 회장과 사장 등 최고 경영진이 모두 서울에 주로 머물렀다. 유회장은 이를 다시 박태준(朴泰俊)전회장 시절의 체제로 복원시켰다. 자신은 서울과 포항을 오가고 이구택(李龜澤)사장은 포항에 상주하는 식이다.
유회장은 “그동안 포철이 ‘현장’을 떠나 거품경영으로 흐른 면이 없지 않다”는 얘기를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회장은 이런 현장중시 경영방침에 따라 김전회장 시절 서울로 많이 올라온 인력의 상당 부분을 다시 포항 등으로 ‘귀향’시킬 방침이라는 것. 벌써 제철소 건설 관련 자회사인 포스코개발의 경우 서울에서 근무하는 7백명 가운데 6백명 가량을 포항으로 내려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김전회장 시절 설립된 판매자회사인 포스틸을 곧 포스코 본사에 다시 흡수합병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파다하다.
유회장은 “개혁은 조용한 가운데 해야 부작용도 없다”는 점을 자주 강조하며 ‘점령군’으로 비칠까 봐 상당히 신경쓰는 눈치다.
〈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