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서울사무소장 『한국 금리인하 여건 조성됐다』

입력 1998-03-23 21:00수정 2009-09-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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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 존 다스워스소장은 23일 “한국 외환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보여 금리 인하를 위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금리인하는 전적으로 시장상황에 달려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다스워스소장은 기아처리와 관련, “정부가 개입하거나 금융상 지원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IMF의 입장”이라고 밝혀 정부주도의 기아처리에 제동을 걸었다.

다스워스소장은 이날 오전 재정경제부에서 IMF서울사무소 개소식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환율이 1천4백원 전후에서 움직이는 것은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다스워스소장은 “환율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한국을 보는 외국의 시각이 중요하다”면서 “지속적인 경제구조 개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당초 IMF와 합의한 이달말 환율수준이 달러당 1천5백원인 것을 고려하면 금리인하를 위한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달러당 원화 환율이 올들어 처음으로 1천3백원대로 떨어지는 등 안정세가 지속됨에 따라 IMF와의 금리인하 협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재경부는 한은의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를 1∼2%포인트 인하, 금융기관간 급전조달용 자금인 콜금리를 연 23%대에서 20%선까지 떨어지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거듭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그러나 “금리인하의 전제조건인 환율안정은 환율수준이 과거보다 떨어진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수준에서 일정기간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최근의 환율하락 속도는 너무 빠르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한 딜러는 “9일의 환율 1천6백35원에서 최근 1천3백원대로 급락하는 등 단기간의 환율 하락폭이 너무 커 오히려 부담스럽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환율이 빠르게 반등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임원은 “기업의 구조조정이 채 시작되기 전에 금리를 떨어뜨리면 외국자본 유입에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강운·신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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