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천3백원대 하락…금리인하 빨라질듯

입력 1998-03-23 20:59수정 2009-09-2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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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하락, 작년 12월28일 이후 처음으로 1천3백원대로 떨어졌다.

이같은 분위기가 유지된다면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간 협상에 따라 금리인하가 가능할 전망이다.

외환딜러들은 “단기적으로는 1천3백20원까지 떨어질 가능성은 있으나 환율 하락속도가 너무 빨라 역설적으로 반등에 대한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이날 기준환율인 1천4백57원보다 22원 떨어진 1천4백35원으로 출발해 장이 끝날 무렵 1천3백62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종가는 1천3백66원.

24일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54.70원 떨어진 1천4백2.30원으로 고시된다. 이는 작년 12월8일(1천3백32.50원) 이후 최저치.

한편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들이 환율급락에 따른 환차손을 우려해 주식매입을 크게 줄인 등의 영향으로 지난주말보다 9.72포인트 떨어진 511.90을 기록했다.

환율은 10일 1천6백원선이 깨진 뒤 6일만에 1천5백원선이 무너졌고 일주일만인 이날 1천4백원도 무너졌다.

외환은행은 이날 오전 고객에게 달러를 팔 때 적용하는 환율(현찰매도율)을 1천5백71원으로 첫 고시했으나 환율이 급락하자 달러값을 일곱차례나 수정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 은행은 오후 4시반엔 달러를 1천4백7.18원에 팔았다.

▼환율 왜 떨어지나〓외환시장에다 달러를 팔려는 측은 많은데 비해 정작 달러를 사려는 측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외환딜러들은 “9일 1천6백35원이던 원―달러환율은 ‘사자’는 세력이 자취를 감추면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런 가운데 이날 외국인의 채권매수자금 5천만달러와 수출대금으로 받은 2천만달러가 외환시장에 공급되면서 달러하락을 부추겼다.

또 △이달들어 21일까지 무역수지 흑자(통관기준)가 15억달러에 달하고 △국제신용평가기관인 ICBA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의향을 내비친데다 △그동안 외환시장의 불안요인이었던 ‘3월대란설’이 희석된 것도 환율하락의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

<이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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