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철강 증자 또 실패… 2대주주 권철현씨 반대

  • 입력 1998년 3월 22일 21시 42분


연합철강이 14년간 숙원사업으로 추진해 온 증자가 또다시 무산돼 신규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철강은 최근 열린 주총에서 발행주식 1백90만주를 1천만주로 늘리고 자본금을 95억원에서 5백억원으로 증자하는 정관변경안을 상정했으나 출석주주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연간 매출 7천억원에 이르는 연합철강은 84년 55억원에서 95억원으로 증자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증자를 시도해 왔으나 매번 무산됐다.

이날 주총에서 증자를 반대한 대주주는 연합철강 창업주이자 2대주주인 권철현(權哲鉉·74·중후산업회장)씨. 80년 신군부시절 국제상사에 강제로 회사를 빼앗긴 권씨는 이 회사가 새 주인인 동국제강에넘어간후에도 경영권회복을포기하지않고 있다.

권씨는 특히 증자를 실시할 경우 자신의 지분(현재 37%)이 낮아져 경영권 회복이 어려워 질 것을 우려, 증자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철강은 올 주총에서도 증자가 무산되자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신축중인 사옥(시가 3백50억원 상당)과 충남 송악면 고대공단 10만평 부지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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